일산흥신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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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난 vs 소년 탐정 김전일 뒤늦게 김전일을 봤다. 김전일은 한국 탐정, 한국 애니 같지만 우리나라랑 아무 상관이 없다. 김전일은 요코미조 세이시가 쓴 추리소설에 나오는 탐정 킨다이치 코스케(金田一耕助)에서 나온 이름으로, 킨다이치의 한자를 우리 식으로 읽은 것. 손자 킨다이치 이야기도 요코미조 세이시 작가와 관계없다. 그래도 "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~!" 하고 다짐할 때 그 할아버지가 바로 킨다이치 탐정이다.

넷플에 있는 <소년 탐정 김전일>을 보게 된 이유는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들 몇 편(혼진 살인사건, 옥문도, 팔묘촌, 이누가미 일족)을 최근에 읽은 터라 관심이 생겨서였다.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은 영화, 드라마로도 자주 만들어졌는데 화면 속 가장 인상적인 킨다이치는 일본 드라마 <하얀 거탑>에서 자이젠 고로를 못마땅해했던 아즈마 교수로 분했던 이시자카 코지. 요즘도 형사 드라마 <>를 통해 종종 모습을 볼 수 있다. 젊은 시절엔 꽃미남이었는데 참 멋지게 나이 드심.

김전일을 다 보고 탐정 애니에 흥미가 생겨서 살펴보고 있는 게 < 코난>. 코난 본다고 하니까 협력자가 "미래 소년 코난?" 하고 물었다. 하긴 그런 코난도 있었다. 코난은 고등학생이었다가 악당이 이상한 약을 먹여서 쪼꼬미가 됐다. 꼬마가 된 덕에 힘을 못 쓰니까 007 스파이에 나오는 박사님 같은 분이 만들어준 이런저런 신무기(?)들을 이용한다. 그중 나비넥타이에 대고 목소리 흉내 내서 잠든 사람 말하는 설정은 개그. 그걸 주변 등장인물들이 다 속는다는 것도 정말 이상. 그래도 코난 팬들이 엄청 많다는 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뜻이겠다.

전일이와 코난 모두에게 여고생 친구가 있는데 쪼꼬미가 되어 내가 나야, 하고 말하지 못하는 코난과의 관계보다는 이번 여행에서 어쩌면 뽀뽀라도~ 하고 설레게 하는 건 전일이다.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<그리고 아무도 없었다>처럼 외진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푸는 것도 좋다. 좀 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. ​ 근데 전일이와 코난, 둘 중 누가 더 좋아요?